정책

내가 찾은 뉴욕의 보물-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자원봉사 매니저 Maura Muller

 

해외통신
[해외通신] 현지 문화특파원 기고

 

내가 찾은 뉴욕의 보물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의 자원봉사 매니저 Maura Muller

 

 

 이 글은 뉴욕에 상주하는 김난희 문화특파원이 현지 자원봉사와 관련한 다양한 기관과 단체를 탐방하여 작성됩니다. 

 

  언젠가 뉴욕에서 만난 한국인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Shake Shcke Burger(뉴욕의 유명한 수제버거 전문점) 가게를 통째로 가져가고 싶어요.”  이곳 생활이 1년이 넘어갈 무렵 나는 행복하게도 뉴욕공공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이하 NYPL)에서 탐나는 보물을 발견했다. 공공도서관에서의 자원봉사관리가 궁금하던 나는 NYPL에서 13년간 자원봉사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Maura Muller와 만났고, 인터뷰 내내 당장이라도 이 매력적인 여성을 한국으로 데려가 그녀의 열정과 신념, 그리고 베테랑 매니저로서의 경험과 지혜를 한국의 수많은 자원봉사관리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New York Public Library 의  자원봉사 이야기미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드라마 ‘Sex and the City’의 영화판에서 캐리가 결혼식 장소로 선택한 곳이 바로 NYPL의 본관이다. 건물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항상 볼만한 전시회도 있어서 책을 읽으려는 뉴욕시민뿐만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그래서인지 안내데스크도 각 층에 다양하게 위치해 있는데, 역시나 깔끔하고 밝은 얼굴로 안내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밖에도 영문학교실, 기프트샵, 아트비전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0New York Public Library 본관 모습

   내가 Maura를 만나러 간 때는 막 더위가 시작되려는 시점이라 때마침 여름 맞이 자원봉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천과 같은 다양한 재질로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서른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할 계획이라며 보여 준 샘플 속에서 한글로 된 책도 발견할 수 있었다.NYPL의 자원봉사 역사는 197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미국은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공공도서관의 운영이 어려웠고, 이러한 뉴욕공공도서관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돕기 위해 Astor라는 여성이 지인을 불러 만찬과 북토킹 등의 모금행사를 진행하면서 도서관을 위한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초기의 자원봉사는 Astor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관리되었는데, 도서관 자원봉사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993년부터는 정식 자원봉사 매니저를 두게 되었다. 자원봉사 매니저, Maura예전에는 3명의 자원봉사 매니저가 NYPL 본관을 포함한 4개 도서관에서 총 4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관리했는데, 2008년에 경기악화로 예산이 삭감되면서 현재는 뉴욕시내 총 91개의 도서관의 1500여명의 자원봉사자 관리를 Maura를 포함한 2명의 직원이 담당하고 있었다. Maura의 일정은 매일 바쁘게 흐르고 있었다. 특히 일주일 전에는 1년에 한 번 있는 자원봉사자를 위한 감사행사를 직원 2명이 준비하느라 더욱 바빴다고 한다. 나는 Maura의 배려덕분에 감사행사에 참가하여 자원봉사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식사와 NYPL 기관장의 격려인사, 자원봉사활동영상을 보고, 자원봉사자 중 대표의 인사, 공로상 전달 등 행사의 구성과 내용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했다. 행사의 진행에 군더더기가 없고, 봉사자들의 얼굴에서 높은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느낄 수 있던 것, 그리고 대부분의 20년 이상 장기간 봉사활동을 해온지라 중장년층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00새로 준비 중인 자원봉사프로젝트를 보여주는 Maura.반갑게도 그녀의 손에 들고 있는 책은 한글로 된 책이다.

    자원봉사관리의 중요한 기술

 

NYPL의 자원봉사자들은 연간 9천시간을 도서관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이것을 달러로 환산하며 약 1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Maura는 이 같은 내용을 수치로 환산하여 도서관장에게 보고하고, 자원봉사자들의 공로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녀는 Points of Lights 에서 해마다 활동영역별로 달러가치를 환산해주는 기준이 있어 그것을 활용하고 있었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도서관의 관리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자원봉사 매니저로서의 인연과 성장

자원봉사 매니저이면서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Maura. 그녀는 어떻게 강한 신념과 전문성을 갖춘 자원봉사 매니저가 될 수 있었을까? 예상과 달리 그녀의 자원봉사 매니저로서의 경력은 그 출발이 특별하다. 마케팅을 전공한 그녀는 뉴욕에서 패션계에 종사자로 프랑스나 이태리를 돌아다니며 10년간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사는데도 ‘난 행복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켄자스시티의 한 의료센터에서 자원봉사 매니저를 구하는 광고를 보고 그 일에 매력을 느껴 지원했다. 의료센터에서 6년간 자원봉사 매니저로 일을 한 뒤, NYPL의 구인광고를 보고 이직하여 13년간 일을 해 왔으니, 자원봉사 매니저 경력이 20년에 달하는 베테랑 매니저라 할 수 있다.  만약 의료센터의 인사담당자가 근무경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를 채용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탐나는 자원봉사 매니저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봉사 매니저의 자격 기준이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폐쇄적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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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자원봉사문화 

김난희 문화특파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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