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2019 신년 좌담회

 

 

시민참여를 통한 문제해결 자원봉사패러다임으로의 전환, 과연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복잡다단한 사회문제에 대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대응하려는 시도가 커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자원봉사계 또한 시민의 힘을 통한 문제해결 자원봉사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번 2019 신년 좌담회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오늘날 변화의 중심에 선 시민들과 그들을 둘러싼 여러 섹터들의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고, 자원봉사계의 비전을 논의했습니다. 좌담회에 참여한 분들의 다양한 시각이 읽는 분들의 해석과 만나 변화의 기운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합니다.

 

• 일시/장소 : 2018년 12월 17일(월) 14:00~15:40, (사)한국자원봉사문화 회의실
• 대담자 : 박윤애, 권미영, 이선미, 김제선, 김도영
• 진행자 : 정희선

 


 

 

전 지구적 과제 해결과 자원봉사

 

Q1. 이번 좌담회는 “자원봉사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방향을 찾고자 하는데, 우선 최근 세계의 흐름과 국내 자원봉사의 흐름을 나눴으면 합니다.

 

 

박윤애  자원봉사계의 대표 컨퍼런스인 가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개최됐습니다. 주제는 “전 세계 미래를 위한 우리의 책임 Our Responsibility for the Global Future”이었습니다.

2015년 12월 UN 총회에서 2015~2030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전 지구적 과제임을 선언하고 중요한 파트너로 자원봉사자들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했기 때문에 이후 세계 자원봉사대회는 SDGs를 염두로 한 주제로 개최되고 있고, 이 흐름은 2030년까지 반복되리라 예상됩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SDGs에 입각하여 ‘No One Left Behind, 즉 이슈에 관련되어 누구나 차별 없이 참여 기회를 가져야 한다’가 강조됐습니다.

또한 자원봉사를 촉진, 장려, 인정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는 전국자원봉사센터 혹은 협의기구 등이 자기 역할을 어떻게 굳건히 할 수 있을까도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이외에 SDGs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지역사회단체들을 자원봉사센터들이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자원봉사 영향력을 측정하거나 민간/정부/기업 간 협업과 사회혁신을 통한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법은 무엇이지 등이 부각됐습니다. 특히 청년실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봉사가 어떻게 고용의 통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례를 공유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권미영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을 한국자원봉사의해(이하 한자해)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쳤습니다. 한자해는 UN에서 세계자원봉사의해를 선포한 지난 2001년에 펼쳐졌던 자원봉사물결운동 이후 전국의 자원봉사계가 함께 협력해서 추진한 사업입니다. 시민참여의 근간인 자원봉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참여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한자해 사업은 자원봉사계는 물론 유사 섹터까지 결합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그릇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문제해결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표 개발과 컨설팅, 사례 발굴이 있었고, 자원봉사의 본질적 가치와 의미를 담은 자원봉사 비전 제정, 민간주도성을 강화하기 위한 “자원봉사 기본법” 개정 노력 및 정책을 제안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 모든 국민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녕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한자해의 사업과 성과는 지난 3년의 기록을 담은 백서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지난 3년 동안 민관의 공동 협력입니다. 차이를 이해하고 강점을 중심으로 공유하며 지원하는 협력의 기운은 이후에도 면면히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김도영  최근 기업의 사회 트렌드는 첫 번째로는 사회문제 해결 주체로의 포지셔닝입니다. 기존 단순 기부자의 역할에서 기업의 자원까지 적극 연계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다자간 협력 모델입니다. 사회문제가 고도화되고 여러 가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다양한 영역들과 협력하는 다자간 협력 모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성과에 대한 기업의 이해가 Input에서 Outcome으로, 더 나아가 Social Impact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이 최근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계가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또한 기업보다 더 전문적인 가치 측정 역량을 가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네 번째로 새로운 사회문제 해결 모델의 개발입니다. NGO들이 새로운 변신이나 결합을 하지 않으면 이런 변화에 부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사업 영역이 다양한데 그중에 자원봉사가 과연 효과적이냐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됩니다. 소셜임팩트와 연결되는 새로운 모델이 개발되지 않으면 기업 특성상 자원봉사 활동은 급속히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경제 영역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사업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에 익숙한 영역이기도 하고 또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Change Maker들을 육성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원봉사 영역도 시혜적 모델에서 확장하여 사회적 경제와 같은 시스템의 변화를 일으키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시대의 변화속에서 ‘자원봉사자’는 누구인가

  

Q2. 오늘날의 시민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습니까?

 

  

이선미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집단 대신 ‘개인’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부상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전제하고 있던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시장이 제일 먼저 반응하는 것 같고, 국가, 정치나 시민사회는 많이 느린 것 같습니다. 좀 더 설명드리면

 

첫째, 정보/지식의 생산, 유통, 의제 주체로서 개인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그래서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소셜미디어 상에서 가까이 있는 이웃과 친구에게 손을 내미는데, 그 파워가 엄청납니다. 개인이 연결되어 힘을 발휘하는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복지국가, 공공성 개념도 확대 혹은 바뀌어야 합니다. 각 개인은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고, 행동과 선택의 고유한 맥락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거부당한 채 세대, 젠더, 계층 등 특정 집단에 속한 누군가로 자신의 욕구가 한정 당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낍니다. 또한 ‘기본적’인 것을 넘어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세포 분열하듯 개인의 욕구가 분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학에서는 이러한 전반적인 변화를 ‘개인화’라고 표현합니다.

셋째, 이런 맥락에서 보면, 집단의 대표자로 구성된 협력체인 ‘거버넌스’도 한계가 있습니다. 의제 선정이나 합의, 협력이 지금처럼 어떤 집단의 대표자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체계는 점점 더 큰 한계에 부딪칠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새로운 공공성 영역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공성은 이웃관계, 혹은 육아, 젠더 관계 등과 같이 과거 ‘사적 영역’으로 분류되던 것과 관련되는 생활 영역에서 요구되는 공공성입니다. 이런 변화의 관점에서 볼 때, 자원봉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자신의 이웃과의 관계, 즉 생활 영역에서 시민성, 공공성을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때, 과거와 같은 ‘무거운’ 이슈 중심, 국가-(거대, 혹은 정책 중심, 혹은 advocacy 중심의) 시민사회단체 간의 거버넌스를 넘어서는 대안을 사회 전체에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한 건, 이제 한국의 시민들은 경제적 필요의 만족 혹은 분배의 결과 못지않게 <참여> 그 자체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민사회 ‘조직’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적 임팩트를 제고할 수 있는 틀, 장, 소재들을 만들어 그 위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자신의 욕구대로 선택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것, 이러한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노하우를 쌓는 일에 지금이라도 힘써야 합니다. 작은 도전부터 큰 도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훈련의 노하우, 코디네이션의 노하우 등을 쌓고 공유해야 합니다. D.I.Y 일감을 많이 만들고, 그것들을 연결함으로써, 그 안에 있는 평범한 참여자들이 -자신이 단지 소모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냈다는 효능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생활 영역 중심으로 자원봉사-시민학습-시민참여가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목표가 향후 이러한 연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여와 연결을 위한/통한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효능감 제고, 훈련된 열린 참여 촉진, 사람을 위한 일감(Right job for the Person)과 일감에 적합한 사람(Right person for the Job)의 균형 추구, 관심/영역 분리주의의 장벽을 여는 다양성 인정 훈련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 임팩트’,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공동생산과 공동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평범한 참여자들에게 직접 문제해결을 하도록 너무 큰 부담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작은 참여자들의 노력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데, 중간지원조직, 시민단체들이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과연 자원봉사 지원조직들은 민간이던, 공공이던 이런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영미권에서 단기(비정기적) 자원봉사(핸즈온 자원봉사, episodic volunteering)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고, 그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단기 자원봉사가 갖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거대한 사회적 영향력으로 묶을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의 전문적 노력이 병행된다면 개인화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참여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이 단순히 문제해결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본 축적 등과 같은 부가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부가적 효과라고 이야기하는 그것이 개인화 시대에 진짜 필요한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들 간의 협력과 믿음, 신뢰의 느낌, 그런 것 말입니다. 

 

 

 

시대와 시민의 변화 속에서자원봉사센터와 중간지원조직의 역할

 

Q3. 자기주도성이 상승하고 있는 시민, 특히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시민사회조직의 프로그램 운영 방식, 사업구조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김도영  보다 전략적인 기획력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질적 사회가치 창출을 위한 효과적인 자원봉사 모델 개발과 다른 영역에 없는 차별화된 역량 제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원봉사센터는 그 지역사회의 다양한 민간자원을 모으고 새롭게 구조화하는데 최적의 포지셔닝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원봉사센터 간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중요합니다.

 

이선미  앞서 언급한 핸즈온 프로그램의 경우,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결론만 보기보다, 낯선 이웃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즉 사회자본 축적과 같은 부가적 효과에 대한 논의들이 같이 가야 하며, 이러한 부가적 효과가 실제로는 메인이라는 게 핵심입니다.

핸즈온 프로그램은 그것이 생산해낸 공동의 결과물보다는, 그것을 생산해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핸즈온 프로그램에서 뭔가를 공동으로 생산해서 그 결과물을 가지고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자원봉사가 저소득층 아동의 복지 향상이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겠죠. 그러나 후자만 보면 소수의 적극 참여자 혹은 특정 기업이 한꺼번에 기부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는 다르게, 핸즈온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십시일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참여했지만 그 무언가를 생산하는데 알게 모르게 함께했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연대감과 신뢰를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개인화 시대에 필요한 개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화 시대에 가장 우려되는 사회문제는 양극화 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제가 되어야 할 ‘함께’라는 느낌 자체가 점점 희미해진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의 역할을 논의할 때, 이러한 비가시적인 영향력을 놓치고 가시적이고 양적으로 측정 가능한, 혹은 정책적 문제해결의 관점으로만 본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걸 부각시켜서 사회적 영향력 측정에 넣어야 하고 그것을 주도하는데 시민사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제선  개인화란 연결된 개인화라는 특징을 보이거든요. 그런 변화에 입각해서 지난 촛불항쟁 과정을 통해 극적으로 드러났다고 봅니다. 문제해결과 관련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의 국민, 시민 주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방식으로서의 사회혁신, 혁신을 관통하는 사회적 가치 이런 것들이 주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경제적 대가나 정치적 이익에 기반하지 않고 문제해결에 참여한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봅니다.

정부 조직에 있어서도 앞으로는 네트워크 정부, 어떤 사회문제와 연결되어있는 사람들, 이해집단 간의 관계로 다시 만들어나가고 조정하고 촉진하는 정부, 이런 것에 대한 욕구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 국가적 차원에서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가 큰 그림이라면 자원봉사계도 연계 조정하고 촉진하는 지원조직의 성격으로 전환되는 실험, 도전, 성취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미영  다양한 관점과 논의들을 어떻게 현장에서 실천으로 일궈내느냐, 부처와 영역으로 분절되어 나타나는 많은 주민참여 정책과 사업들을 어떻게 실천의 터전인 마을에서 통합하느냐가 고민의 핵심입니다. 크게 자치, 학습, 사회적 경제로 구분되고 무수한 단위사업으로 나눠지는 주민참여의 영역에서 자원봉사는 사업의 영역을 한정하지 않는 저수지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삶의 터전인 마을의 모습을 주민들이 함께 그려보고, 주민의 주체적 실천 활동을 결합하여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마을을 둘러싼 각각의 지원 정책, 사업, 예산 등을 종합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설계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분담하고 환류하는 어떤 지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을 연결하고, 정책의 연계 고리를 만들어 자신의 작은 실천이 마을의 큰 변화와 비전 속에 어떤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는지 교차지점을 찾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협력, 섹터를 넘나드는 협업이 중요하겠지요. 실천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는 융합의 사례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또 자원봉사센터가 지역사회 다수 중간지원조직으로 협력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원봉사 관련 정부부처별 협력도 중요합니다. 협업의 사례를 만들어 각 부처의 상이한 자원봉사 정책수준, 사업수준을 상향할 수 있도록 제안, 실행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제선  시민 스스로가 문제를 선택하고 그 문제해결방법을 시민이 결정해서 실행하는 흐름이 작지만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공공의 해당 지자체의 관료조직보다 더 앞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해 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선미  주도적이고 자치적인 기획에 관심이 있는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 조건이 되는 사람이 있지만, 또 그렇지 못한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생존 문제, 교육 수준, 권력관계 등으로 인한 시민들 간의 차이와 불평등을 무시한 상태에서 ‘시민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그런 훈련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영역을 좀 더 정교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다양한 참여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

 

 

 

시민 플랫폼과 코디네이팅 능력을 가진 리더십 필요

 

Q4.  자원봉사 센터나 시민사회조직 등에서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이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성장해 가도록 지원하는 구조를 위해 어떤 움직임이 필요할까요?

 

김제선  전통적인 시민사회단체의 경우 여전히 전통적 방식으로 활동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변화가 필요하고, 개방적으로 연결하고 뻗어갈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고민, 그리고 민주적이자 위계적인 조직의 특성을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가라는 고민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마 자원봉사하시는 풀뿌리 활동가들 속에는 이런 도전, 변화들이 어디선가 싹트고 있을 것이고, 큰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공동의 문제를 두고 다(多) 영역이 모여 문제해결을 위해 우리가 가져갈 공동자원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지 계속 나누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해요. 공동의 문제, 공동의 자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논의, 적어도 시민 자산과 관련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율성을 갖고 자산을 만드는 것을 실험·도전해볼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多) 영역이 함께 정보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플랫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권미영  자원봉사의 인프라인 자원봉사센터가 기업은 물론 지역사회 한 사람 한 기관의 욕구와 제안을 수렴하고 활동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연계하며 한층 강화된 협력구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니, 구성원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전문성을 제고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법과 제도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자원봉사와 관련된 법이라고 하면 자원봉사활동 기본법만 생각하지만 사실 공익법인법이나 비영리민간단체 지원법, 기부금품법 등 관련 법을 분석하고, 자원봉사단체인 풀뿌리 조직의 성장과 지원에 방점을 두고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대응이 필요합니다.

 

박윤애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연령, 성별,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서 차별을 받는다, 이게 이번 2018 UNV 자원봉사 현황보고서(2018 State of the world’s volunteerism report)에 있습니다. ‘No One Leave Behind’에서도 이슈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도와야 한다는 담대한 목표를 말하는 것도 있지만, 참여에 있어서도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자원봉사의 효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놓으면, 각자 자신의 삶의 영역과 일상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시민들로 인해 진짜 엄청난 변화까지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코디네이터, 자원봉사센터 지도력이든 NGO 지도력이든 시민참여를 촉진하는 코디네이팅을 잘 해내어 시민들이 일상에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아주 훈련된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2018 UNV 자원봉사보고서(영문) 보기 ] 

 

이선미  자기 색깔을 명확히 갖고 중심을 가져야 협력이 가능합니다. 지금 자원봉사센터의 활동은 정부와 정책이 아닌 일반 시민들과 일상생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예를 들어 애드보커시 시민사회계 영역에 비해 지역 사회 내 주체들을 연결하는 커넥터 혹은 코디네이터로서 역할을 할 조건이 잘 되어있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협력의 플랫폼, 정부가 역할을 잘 해주면 지금의 자원들이 제대로 연결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김도영  각 영역별로 반할만한 니즈가 반영된 어젠다를 던지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을 시범사업으로 론칭하면 좋겠습니다. 작년에 IAVE에서 청소년 참여가 적다고 해서 인터넷 유튜브 기반 자원봉사를 시도해봤습니다. 청소년 영상단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을 청소년들이 영상을 촬영해서 유튜브로 확산하는 것, 그것도 자원봉사의 새로운 형태였습니다. 이런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브이임팩터

 


 

정희선  이번 좌담회의 중요한 이슈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이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흐름’이 이미 도래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조직은 이들 자원봉사자들에게 욕구에 맞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자원봉사자 개인의 참여가 모여 ‘사회문제해결’이라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버텀업(bottom-up)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조화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자원봉사가 사회문제해결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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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김진아
8 개월 4 일 전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잘 살펴보고 갑니다~

에헤헤헤
에헤헤헤
8 개월 11 일 전

각계각층의 전문가분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이렇게 한 곳에서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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