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새로운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개발과 적용

 

 

 

새로운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개발과 적용

 

 

정희선
(사)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
(한국자원봉사의해 집행위원)

 

 

 
자원봉사 성과지표 개발의 배경

 

자원봉사는 단순한 ‘사회복지 서비스’의 보조적 장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이고도 내재된 ‘힘’이다. ‘2016~2018 한국자원봉사의 해’ 추진위원회는 사업의 핵심을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두고 사회안전 및 범죄예방, 빈곤예방과 해결, 고령화 사회 극복 등 자원봉사로 해결할 우리 사회의 10개의 아젠다(사회문제)를 정리하였다. 동시에 이들 아젠다를 풀어가는 방식으로서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 그리고 성과에 주목하였다. 특히 기존의 양적인 성과 측정에 치중되어 있던 자원봉사 활동의 평가 방식이 사회적 임팩트를 높이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현장전문가와 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5대 지수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5대 지수

 

성과지표 개발과정의 첫 출발은 기존의 자원봉사활동의 성과 측정방식이 대부분 자원봉사 ‘참여자 수’ 혹은 활동 ‘시간량’ 등 단순한 양적 지수로 일관한다는 문제제기였다. 즉, 이와 같은 양적 지수만으로는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변화나 사회적 임팩트를 얼마나 이끌어 냈는지 혹은 기여했는지를 평가하기가 어렵다. 이에 자원봉사의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적 임팩트 중심의 패러다임을 담을 수 있는 핵심요소들을 검토한 결과, 자원봉사자의 주도적 참여, 수행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 새로운 아이디어나 접근방식의 혁신성 등이 자원봉사가 사회적 영향력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임을 연구를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실행 후의 결과에서 드러나는 변화와 확산성은 “사회적 임팩트”의 핵심성과와 깊게 연관되어짐도 확인할 수 있었다.(<도표1> 참고) 이러한 결과를 지수화하여 성과지표에 반영하였다. 이제 <그림 1>과 같이 자원봉사활동의 성과는 벤다이어그램을 통해 시각적으로 해당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임팩트”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영역 항목
과정  주도성(3) 자원봉사자들이 프로젝트 기획과 진행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는가?
자원봉사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는가?
자원봉사자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하였는가? 
 혁신성(3) 이슈나 대상이 새로운가?
문제해결 방식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가?
새로운 기술(예. SNS, 빅데이터, 하이브리드, 크라우드 등)을 활용하였는가?
 협력성(4) 문제해결에 적합한 파트너들이 참여하였는가?
문제해결에 필요한 지역사회 물적자원(재정, 물품 등)이 적절하게 동원되었는가?
프로젝트 참여자들 상호간 소통이 원활하였는가?
프로젝트 참여자들 각자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었는가?
결과   

사회변화(5)   

목표로 정한  사회문제 해결 또는 개선에 기여하는가?
해당이슈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이 향상되었는가?
참여자(예. 자원봉사자, 대상자, 기관 등)들의 역량이 향상되었는가?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삶의 질에 변화를 가져왔는가?
해당이슈와 관련된 법과 제도변화에 영향을 미쳤는가?
 확산성(3) 본 프로젝트가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 가능한가?
본 프로젝트가 다른 이슈나 대상으로도 확대하여 적용이 가능한가?
본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가?

< 도표1. 자원봉사 성과지표 기본 프레임 >

  

 

벤다이어그램

< 그림1. 자원봉사 성과지표 벤다이어그램 >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현장 적용

 

‘한국자원봉사의 해’ 추진위원회는 개발된 새로운 성과지표를 시민사회나 공공기관의 각종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심사기준으로 적용할 것을 제안하였다. 전국 자원봉사센터의 우수프로그램 공모,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청소년 프로그램 공모,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생명사랑 우수프로젝트 선정, 수출입은행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희망씨앗봉사단 우수프로그램 시상 등은 새로운 성과지표를 적용한 사업들이다. 한국자원봉사의 해에서 선정한 우수 자원봉사 프로그램 34개 사업에 새로운 성과지표를 적용한 결과는 흥미롭다. 이들 프로그램 분석 결과, 주도성 및 확산성에서 높은 유형이 많이 나타난 반면 혁신성과 사회변화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의 자원봉사가 질적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기획 시 혁신과 변화 요소에 대한 고려가 좀 강화되어야 한다는 현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보인다. 
새로운 성과지표는 2018년 행정안전부의 ‘자원봉사대상’의 심사기준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간의 자원봉사대상 기준은 대개 자원봉사자의 ‘어려운 여건을 넘어선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2~30년 이상의 장기간 자원봉사 활동’ 등이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사회적 임팩트 패러다임이 행정안전부의 ‘자원봉사대상’ 심사에도 반영되게 된 것이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해당 지표의 반영 사실을 전국 시군구 지자체와 민간단체에도 안내했다고 한다.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활용과 확산

 

새로운 자원봉사 성과지표의 개발과 적용은 이제 우리나라 자원봉사활동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들 양적 지표 중심의 평가체계는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개인의 선한 의지와는 달리, 자원봉사를 시간과 숫자에 매이게 함으로써 자원봉사 활동이 내재하고 있는 역동성을 오히려 헤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사회변화의 진폭이 날로 커지는 지금, 자원봉사의 패러다임 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공감대는 이미 넓게 형성되어 있다. 새로운 성과지표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자원봉사 관리자나 리더들이 새로운 성과지표를 각 프로그램이나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일선 자원봉사활동의 면모를 새롭게 가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천리길’도 결국은 ‘한 걸음’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정책저널(통권 제8호)에 기고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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