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컬럼 l 한국 ‘자원봉사 문화’ 의 변화 (1)

 

 

한국   ‘ 자원봉사 문화 ‘  의  변화

 

 

 (사)한국자원봉사문화 윤영미 정책국장

 

불만은 혁신의 시작

 

당신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가?

무언가 잘못된, 고치고 싶은 점이 있다는 것을 나와 당신, 그리고 많은 이들이 느낄 것이다. 하지만, 감히 사회를 바꾸는 일이란 개인이 할 수 없는 거대한 조직이나 제도, 힘 있는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 한계 짓고,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데 누군가는 개인적 불만이나, 누적된 사회적 요구들에 대해 직접 발 벗고 나서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촛불집회’가 그렇고, ‘광화문1번가’, ‘미투(#MeToo)운동’, ‘갑질폭로’ 등이 그러하다. ‘사회변화’ 는 이제 더 이상 특정 세력이나 광장,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주목하는 그 곳, 나의 생활과 직장, 동네 속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원봉사 관리자’, 혹은 ‘자원봉사 활동가’ 란 이름으로 일하는 우리가 지금껏 만들어온 시민사회, 그 사회 속의 자원봉사를 만족스럽게 생각하는가? 불만족하다면 그 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변화를 원하는가? 혹시 내가 아닌 누가 그 변화를 만들어 줄 것이라 기대하진 않았는가? 구경꾼은 변화와 무관하다. 하지만,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는 활동가에겐 어떤 모습과 방식으로 자원봉사의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낼지, 즉, 혁신에 대한 고민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사)한국자원봉사문화는 시민사회와 자원봉사의 변화를 원했고, 현장의 활동가들과 혁신을 위한 고민을 시작했다.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 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 도산 안창호 

 

 

 

한국 자원봉사 문화의 변화의 물결

 

변화란 새로운 움직임이고, 혁신이란 이를 위한 새로운 방식이다. 혁신을 하려면, 과거의 낡은 풍속이나 관행, 조직 등을 새로운 방법으로 완전히 바꾸는 것으로 변화가 가능해진다.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토록 하고자 모두 골목으로 나와 쓰레기를 줍거나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게 동원했다. 그리고 ‘서울올림픽’이나 ‘88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를 지원하거나, 복지 전달 체계의 인력 부족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시민들의 ‘노력봉사’와 ‘나눔행위’ 가 집중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러나 (사)한국자원봉사문화는 한정적인 복지, 나눔, 노력봉사 중심으로 인식되어 가는 자원봉사에 대한 사회적 흐름을 바꾸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고, 변화를 위해 새로운 자원봉사의 활동 방식의 도입, 즉, 혁신에 집중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자원봉사 전략들은 근본적으로 재구성되어야만 했다.

 

 

혁신이 만든 자원봉사 매커니즘의 변화

 

자원봉사 현장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만 존중되고, 단기 봉사는 터부시 되는 문화가 대세였으나,

정기적 참여를 부담스러워 하는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도시형 자원봉사 ‘핸즈온(HandsOn)’으로

단기 또는 일회적인 자원봉사 경험의 기회를 넓히고 문턱을 낮춤으로써 시민의 접근성을 넓혔다.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힘들고 어려운 누군가를 돕는 복지 서비스에 편향되어 있으나,

즐겁게 배우고 신나게 참여하는 엔터테인적 요소를 담은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로 밝은 이미지를 확산하고,

지역 교류와 관광요소를 더한 ‘볼런투어(Voluntour)’로 시민의 대중적인 여가문화로써의 자원봉사 가능성을 넓혔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로 지도층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회 저명인사들의 솔선수범으로 사회적 파급력을 높이는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사회지도층의 사회적 책임과 기본 덕목의 하나로 자원봉사를 인식하도록 하였고,

 

수요처 욕구에 집중하는 자원봉사에서, 참여의 주체인 봉사자의 욕구에 맞춘 ‘재능나눔(Skill-based Volunteer)’ 으로

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에 대한 동기와 관심을 높이고, 개개인의 개성과 자원의 응용성을 넓혔다.

 

또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노력봉사, 기부 등에 집중된 기업사회공헌의 변화를 위해

비영리단체의 역량을 지원하는 ‘프로보노(Probono)’를 제시하여, 업의 특성이나 임직원의 직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새로운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의 활동 영역을 제시하였다.

 

무엇보다도 공식적인 봉사처의 시간 관리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펼치는 ‘비공식 자원봉사(helping)’

자원봉사가 1365 등록 시간이나 스펙,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민의 일상 속에서 널리 확산되도록 하였다.

 

이 모든 노력은 자원봉사를 향한 편향된 인식과 활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자원봉사 문화의 총 크기(π) 자체를 넓히는 일이었다.  새로운 자원봉사 방식의 확산은 한국 사회가 다양한 자원봉사 문화를 형성하도록 뒷받침함으로써, 자원봉사 현장을 보다 풍성하게 해왔다.

 

 

 

새로운 방식에 취해 본질을 놓쳐온 시간들

 

그러나 자원봉사 현장이 방식적 혁신에 집중하여, 자원봉사의 본질을 놓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자원봉사센터들은 늘 새로운 자원봉사의 개발에 대한 전방위적 압력을 받고 있기에 ‘이번에 볼런투어를 시도해, 재능나눔 봉사단을 꾸려, 지도층 자원봉사를 시작해, 혹은 가족봉사, 청소년 4-500명이 참여하는 대형 캠페인을 해’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런칭하는 방식으로 응용,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는 자원봉사 ‘활동의 스타일’ 을 풍성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게 되어 가장 중요한 알맹이에 대한 고민을 놓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바로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이다. 자원봉사의 존재 여부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What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가 ?

 

(사)한국자원봉사문화는 다시, 혁신적인 자원봉사 방식에 매달리는 동안 본질인 <자원봉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를 간과했던 역설을 짚어보고, 방식과 본질의 균형축을 맞추기 위한 자원봉사의 혁신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컬럼

 

 

 

  
 
 ※ PART 2  - [컬럼]  ‘ V Impacter ’ 가 만드는 변화  (2)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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