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사회변화 기폭제로서의 자원봉사

 

사회변화 기폭제로서의 자원봉사

 

 

정희선 (사)한국자원봉사문화 사무총장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할수록 그에 따른 어두운 그늘도 불가피하게 함께 증대한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나 소외계층 문제로 인한 생채기는 더욱 커지고,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는 그 해결의 기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여러 조사에서 한국은 산재 사망률, 자살률, 노인 빈곤율 등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행복지수와 삶의 질 지수 등에서는 맨 밑바닥을 기록하고 있다.

 

 OECD2

  

< OECD 통계로 본 한국, 2012~2014 >

 (출처: jtbc 뉴스)

 

 

이 같은 복잡다단한 사회문제에 대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개별로 혹은 함께 힘을 모아 대응하려는 시도가 커지고 있는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특히,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소셜 섹터에서는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기술과 사회문제 해결 방식의 접목과 같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사회 혁신의 접근”은 자원봉사계가 참고하고 나아가 적극 연대할 필요성을 갖게 한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도입하고 있는 사회혁신 정책도 자원봉사계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지자체 단위에서는 마을공동체와 공유경제, 청년 참여정책을 통해 혁신의 주체를 발굴하고 이들을 통한 현장의 사회문제 해결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광화문1번가’와 같은 정책 플랫폼을 통한 시민의 다양한 참여로 혁신 기반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광화문1번가

  

<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정책 제안 플랫폼, 광화문1번가>

 (출처: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

 

 

그동안 우리는 자원봉사가 단순한 ‘사회복지 서비스’의 보조적 장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적이고도 내재된 ‘힘’이 있는 원리임을 주장해 왔다. ‘2016~2018 한국자원봉사의 해’ 추진위원회가 사업의 핵심 내용을 자원봉사를 통한 사회문제의 해결로 두고,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을 시도한 노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회안전 및 범죄예방, 빈곤예방과 해결, 고령화 사회 극복 등 우리 사회의 핵심 문제를 10개의 아젠다로 정리하고, 시민 참여 및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현장 자원봉사 조직을 지원하고 있다.

  

  

  

< 2017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연구 (행정안전부, (사)한국자원봉사문화) >

    

또한, 위의 추진위원회에서 개발한 사업의 성과지표도 우리의 자원봉사 문화를 사회문제 해결의 프레임으로 전환하려는 노력과 맞닿아 있다. 기존 자원봉사활동 성과 측정방식인 자원봉사 참여자 수 혹은 시간 수 등 단순한 양적 지표가 아니라, 시민들의 주도적 참여가 일어나고 있는지, 사회문제의 해결에 효과를 발휘했는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그것이다. 시민주도성, 혁신성, 협력성, 사회변화, 확산성 등 다섯 개 영역의 성과지표는 향후 자원봉사 문화의 프레임 변화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자원봉사 현장에서도 이미 사회혁신적 프레임의 활동들이 다양하게 목격되고 있다. 예컨대, 비영리단체인 옮김의 <크레파스 옮김> 프로그램은 지역아동센터 등 취약계층 아이들의 미술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쓰다 남은 크레파스를 기부 받아 새 크레파스로 만들어 전달하는 활동으로서, 관련 기술자와 자원봉사자가 핵심 주체가 되어 주도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사례다.

 

 사회혁신 예시

  

                                  < 크레파스 옮김 프로그램 >                                           <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프로그램 >

                                       (출처: 옮김 홈페이지)                                                                (출처: NSP통신)

 

 

목포시자원봉사센터의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라는 사회과제 해결을 위해, 1,800여명의 지역 주민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4만 여점의 교복을 수집하여, 저소득 청소년 8천7백여 명에게 전달하였다. 이는 자원봉사센터가 지역주민의 주체적 참여에 기반을 두고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체계를 형성하여 사회변화를 만들어 가는 좋은 사례이다.

 

자원봉사활동이 직접 서비스 중심의 ‘단순 노력형’ 자원봉사 프레임을 극복하고 ‘임팩트’ 있는 자원봉사로 프레임을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그 성과가 사회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하기에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여전히 우리에게 숙제로 남겨져 있다. 자원봉사 계에서의 좀 더 적극적인 정책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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