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SR

[후기]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 워크숍

<SDGs>, <한국 자원봉사의 해 10대 어젠다> 그리고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 생소하게 들리는 이 말들은 무슨 뜻일까?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의 준말인 SDGs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2015년 UN이 채택한 의제로, 빈곤, 평등, 환경 등 전 지구적 문제의 해소를 위해 모두가 달성해야 할 17가지 목표와 169개의 세부 과제로 이뤄져 있다. 한국 자원봉사의 해(이하 “한자해”) 10대 어젠다는 SDGs라는 세계적 의제와 맥을 같이 하며, 한국사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선정한 자원봉사의 10대 과제다. 한국형 SDGs라고 보면 된다.

 

어젠다라는 말은 ‘목표’ 혹은 ‘과제’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란 바로 목표형, 혹은 과제형 자원봉사를 말하는 셈인데, 한 번 더 해석하면 목표를 달성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기업 자원봉사를 뜻하는 말이 된다. 2017년 12월 7일, 서울여성회관에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와 자원봉사센터 및 NGO의 기업사업 담당자들이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 워크숍을 위해 모였다.

 


 
 

강의 1 : 기업자원봉사 트렌드와 어젠다별 국내외 사례

 
 

고대권 / KOSRI

 

첫 번째 강의는 한국SR연구소(KOSRI) 미래사업본부 고대권 본부장의 발제로 시작됐다. <기업자원봉사 트렌드와 어젠다별 국내외 사례>를 주제로 시작된 강의는 기업자원봉사의 현재와 트렌드를 진단하고, 기업 사회공헌 및 자원봉사의 발전 과정과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의 사례와 시사점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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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자원봉사의 지난 10년은 “양적 성장, 질적 정체”로 냉정하게 평가됐다. 고 본부장은 사회공헌의 발전사가 자선적 수준에서 점차 전략적 단계로 나아가 최근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준으로까지 진행되었음을 소개하며, 향후 CSV(Creating Social Value:공유가치창출)라는 진일보한 목표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사례로는 구글의 <Reaching Our Solar Potential>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어젠다형 봉사활동의 세 가지 요소로 분석했다. 해당 사례에서 구글은 첫째, 환경을 위한 태양광 발전의 확산을 해결 과제로 정립한다(기업의 문제의식 재정립). 둘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직원 역량을 활용한 태양광 효율성 지도를 구글맵과 결합한다(기업 역량과의 연관성). 셋째, 과제 해결을 실천하기 위해 조직 내부, 지역사회, 정부 등과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협업 구조를 마련한다(협업).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의 제 요소들은, 이에 참여한 임직원의 사회 과제 해결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임직원이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이를 본연의 업무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부분의 기업이 어젠다형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유가치창출이라는 사회공헌의 큰 흐름이 결국 기업 자원봉사 문화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것임에 틀림없다는 메시지를 끝으로 첫 번째 강의가 마무리됐다.

 
 


 
 

강의 2 : 과제해결형 프로그램 기획과 성과

 
 

정희선 / ()한국자원봉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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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간은 사단법인 한국자원봉사문화 정희선 사무총장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왜 어젠다형 자원봉사일까?”

 

2017년 (사)한국자원봉사문화가 진행한 자원봉사 실태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자원봉사가 양적·질적으로 모두 정체됐다고 진단한다. 양적으로는 10년째 약 20퍼센트의 참여율을 넘지 못했고, 질적으로는 사회복지 서비스라는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총장은 이제 자원봉사가 어떤 사회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고민할 때임을 강조한다. 이어 사회 변화를 위해서는 서비스 중심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융·복합적으로 기획된 과제해결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과제해결형 자원봉사를 어떻게 기획하고 확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 끝에 한국자원봉사의 해 어젠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 성과지표가 고안됐다.

 

주도성, 혁신성, 협력성, 사회변화, 확산성의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 성과지표는 과제해결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진행 단계, 그리고 종결 단계에 이르기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증대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워크숍 참가자들 또한 자신이 맡은 사업의 성과를 측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존의 양적 성과 위주의 측정 방식과는 다르게, 프로그램을 다방면에서 조명하여 보완할 지점에 대해 비교적 뚜렷한 상을 얻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결과를 공유하는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끝으로 정 총장은 높은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가 사회적 효과를 해결하는 데에 얼마나 적절한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사회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성과지표에 대한 고민이 깃들어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워크숍1: 어젠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 기획의 실제

 
 

김민정 / ()한국자원봉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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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패러다임에 조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욕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다.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 워크숍 자리가 마련된 건 이런 욕구에 대해 기업의 풍부한 자원과 역량이 무엇보다 먼저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과제해결형 자원봉사라는 트렌드를 접하고 성과 측정까지 해본 참가자들은 워크숍1 세션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젠다형 기업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 기획은 <한자해 10대 어젠다> 중 환경과 안전 이슈로 진행되었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로 구성된 1모둠에서는 환경을 이슈로 ‘쓰레기 무단투기’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자원봉사센터와 NGO의 기업사업 담당자들로 구성된 2모둠에서는 안전을 이슈로 ‘이론에 그치는 재난 대비’라는 문제를 개선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참가자들은 모둠 이슈에 따라 ‘나만의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각자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큰 전지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고 모둠원끼리 돌려보며 의견을 나눈 뒤 서로의 의견에 대해 운영방법이나 협력기관, 필요자원 등의 조언을 주고받았다.

 

토론이 끝난 뒤에는 다른 모둠의 아이디어 맵을 살펴보고 투표를 실시했다. 이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아이디어가 해당 모둠의 대표 프로젝트로 선정되는 것이다. 환경 이슈로는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 화단 조성하기’라는 프로그램이 선정됐고 안전 이슈로는 ‘재난재해 대비 훈련교육’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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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2 : 전문가 피드백

 
 

고대권 / KOSRI

김도영 / CSR포럼

윤순화 /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정희선 / ()한국자원봉사문화

 
 

두 번째 워크숍 시간에는 앞서 기획된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가 피드백이 주어졌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NGO와및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기획하다보니 흥미로운 차이점을 관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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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를 이슈로 정한 1모둠의 프로그램에는 예산과 활동기간 등의 내용이 명확했다. 구체적으로 얼마를, 얼마간 사용하겠다는 점을 먼저 정하고 기획하다보니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혁신성 부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게릴라 가드닝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벤트성 활동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 그밖에 쓰레기 무단투기라는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본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각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으며 지역사회, 시민사회와의 협력이 그러한 확산의 필수조건이라는 점 또한 새롭게 제시됐다.

 

안전, 특히 지진을 이슈로 삼은 2모둠의 경우 예산이나 활동기간과 같은 운영 방안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슈 자체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해당 프로그램이 어떤 효과를 불러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엿보였다. 실질적인 지진 대비 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겠다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조금 더 본질적인 고찰이 담겨 있었다.

 
 
 


 
 

강의 3 : 기업자원봉사,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황애경 /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

 

아무리 좋은 기업자원봉사 프로그램이라도 참여하는 임직원이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이전 시간을 통해 기업자원봉사의 흐름과 자원봉사 프로그램 성과지표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번에는 어떻게 임직원의 참여를 돋울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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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사)한국자원봉사문화와 함께 점심시간을 활용해 임직원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MetLife LuV”,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도모하는 조직문화를 반영한 임직원·가족 자원봉사 “Metlife FamV”를 통해 협력한 바 있다. 메트라이프재단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황 국장은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조직문화를 먼저 파악하고 임직원 대상 인식조사를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설문조사는 물론이고,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모든 임직원들의 의견을 묻고,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폭넓은 사전 조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건강한 금융생활과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재단 CSR전략에 입각해 임직원이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사회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업 특성을 살린 건강한 금융 생활 캠페인이나 교육,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에 따라 가족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직원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발적 참여 확대를 위한 노력은 조직문화에 대한 이해와 그에 어울리는 프로그램 기획에서 그치지 않는다. 참여를 이끌어낸 뒤에는 그들과의 공감을 통해 더 많은 직원들이 더 자주 참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한다.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홍보, 다양한 채널 활용, 단순하고 핵심적인 메시지 전달, 그리고 브랜딩 등이 그런 노력에 해당한다. 물론 참가자에 대한 인정, 보상 또한 빠질 수 없다. 이에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은 자원봉사 휴가제도, 엠버서더 임명, 실적 관리와 시상식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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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국장의 강의를 통해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기부여를 위해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에 대한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융·복합적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떠안고 자발적인 참여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사회공헌 담당자라면 누구나 안고 있을 고민들, 이번 시간은 동병상련을 겪은 황 국장이 담당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간이 됐을 것이다.

 
 


 
 

워크숍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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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어젠다형 기업자원봉사 1-Day 워크샵이 아침 아홉시 반부터 저녁 다섯 시까지 가득 채워진 채 마무리 됐다. 비록 하루였지만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자원봉사의 의미와 사례, 기획에서 피드백까지 아우르며 이른바 패러다임 전환의 첫 발을 내딛은 시간이었다. “양적 성장, 질적 정체”로 요약되는 기업자원봉사 10년, 전 지구적 위기와 구체적인 우리 사회의 문제, 그리고 자원봉사의 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던 오늘이 어젠다형 기업자원봉사라는 싹을 움트게 할 소중한 시간이었길 바란다.

 
 

직원소개 - 송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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