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세상을 바꾸는 힘, 자원봉사 Ⅰ –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변화

#세미나2-1 2

 

우리 사회는 복잡한 난제에 직면하였으나 이에 대한 보편적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자원봉사야 말로 정부의 손이 미쳐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시민의 손으로 채워나가는 보편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1월 13일(월) (사)한국자원봉사문화 2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진행된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변화> 세션에서는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 과제를 해결하고 변화와 혁신을 높여 임팩트를 창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3가지를 제안하였다.


 

 

 

과제해결 패러다임_SDGs와 한국자원봉사의해

 

 

이명신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자원봉사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UN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보편성과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하여 선정한 10대 어젠다를 범국민적 자원봉사 캠페인 ‘한국자원봉사의해(2016-2018년)’로 운영한 사례를 소개하였다.

 

[ 융복합적 과제에 직면한 사회 ]

인류는 새로운 사회적 위기에 놓여 있다. 노동, 여성, 장애, 빈곤, 에너지, 환경 등 이미 존재했던 사회적 난제에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되는 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제-산업구조의 변화, 이에 수반되는 노동형태의 변화와 실업률의 증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학적 변화와 국가재정의 위기 등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사회적 난제들까지 가중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난제는 새로운 위기에 대해 획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패러다임, ‘한국자원봉사의해’ ]

‘한국자원봉사의해(2016-2018년)’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한국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시행 10년, 민간자원봉사운동 20년을 성찰하고 인류가 직면한 지구적 난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를 담은 범국민적 자원봉사 캠페인이다. 무엇보다 ‘복지서비스’ 중심의 자원봉사에서 ‘사회과제해결’ 중심의 자원봉사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한국사회가 직면한 10대 어젠다들을 선정하였다. 어젠다들은 UN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보편성과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한 것이다. UN은 SDGs 달성에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원봉사 그룹을 중요한 실행 파트너로 명시한 바 있다.

 

 한국자원봉사의해

 

 

[ 과제해결을 주도하는 자원봉사 ]

우리에게 닥친 새로운 사회적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정부, 기업, 공동체가 서로 협력하여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결집하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해 나갈 때 가능하다. 자원봉사영역은 사회혁신과 변화의 촉매자로서 사회적 과제를 능동적이고 효과적인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가고, 협력적 거버넌스(Collaborative Governance)의 주체로서 다양한 영역들과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자원봉사는 사회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영향력 있는 활동으로 국가발전의 새로운 동력이자 미래전략이 될 것이다.

 


 

 


영향력 패러다임_경기도 생명사랑 성과측정

 

 

 

이원규 (㈜공유)

 

경기도 생명사랑 성과지표 연구를 통해 ‘자원봉사가 특정 사회 과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에 대한 변화를 10대 핵심지표로 측정한 사례를 소개하였다.

 

[ 자원봉사의 과제해결력 ]

사회이슈 및 과제해결 중심의 새로운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등장은 ‘자원봉사는 좋은 것이다.’ 라는 단순한 믿음을 뛰어넘어,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원봉사가 실제로 사회 과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에 대해 주목하게 한다.

 

 

[ 과제 해결을 통한 변화의 측정 ‘성과’ ]

자원봉사가 어떤 사회 과제를 해결하여 만드는 변화를 ‘성과’라고 한다면, 이 성과를 어떻게 종합적으로 측정하거나, 혹은 강화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를 위해 자원봉사의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성과지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 경기도 사회과제(생명사랑)의 성과측정을 위한 지표 개발 ]

이를 위해 2016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생명사랑 자원봉사의 사례를 중심으로, 자원봉사가 ‘생명사랑’ 이라는 특정 사회 과제를 해결한 정도 즉,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를 개발하여 현장에 적용해봄으로써,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운영이 사회에 유의미한 역할과 기여를 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개발된 지표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3대 영역(활동-성과-영향)으로써, 9개 범주(1.기획, 2.실행, 3.평가, 4.기관, 5.봉사자, 6.봉사현장, 7.지역사회, 8.이슈, 9.프로젝트) 및 17개 지표에 할당한 총 108개 항목이다.

 

 

[ 성과측정을 통한 자원봉사의 소셜임팩트 강화 ]

이는 기존에 자원봉사의 성과를 전통적으로 투입(inputs)r과 활동(activities) 중심으로 보는 것에서 탈피하여, 새롭게 제시되는 성과지표인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의 개념을 통해 들여다보는 과정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생명사랑 자원봉사의 효과성을 다양한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협업 패러다임_희귀질환

 

 

최진 (KPR)

 

 ‘희귀질환’이란 사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6분 걷기 캠페인’을 중심으로 정부, 기업, 단체, 개인 등 다분야의 전문성으로 협력하여 콜렉티브 임팩트를 창출한 모델 사례. 특히 성과측정의 핵심지표 중 ◼협력 강화 ◼영향력 창출이 두드러진 본 사례를 소개하였다.

  

[ ‘희귀질환’이란 사회과제의 변화를 만든 자원봉사의 힘 – 6분 걷기 ]

2015년부터 진행한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착한걸음 6분걷기 캠페인’은 해를 거듭 할수록 환우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약 14년간 국회에서 표류된 ‘희귀질환관리법’을 20대 국회에서 통과시키는데 기여하며 ‘시민 참여형 공익 행사’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 사회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는 정부, 기업, 개인 등 다분야의 전문 조직 ]

2017년 5월 23일은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특별한 순간이었다. 제1회 ‘희귀질환 극복의 날’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희귀질환 환자들의 어려움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모인 기업시민과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힘을 모아 시민에게 희귀질환 환자로 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알리고, 희귀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의 중요성 등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이는 서울시(정부), 한국자원봉사문화(자원봉사 전문 단체) 및 사노피 젠자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약 관련 기업), KPR(홍보 전문 기업), 대한유전학회와 서울의과학연구소, 희귀질환 환자단체(해당 과제 관련 전문 단체) 등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각자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백분 활용하여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운영하는데 힘을 모았다.

 

 

[ 협업을 통한 콜렉티브임팩트(Collective Impact) ]

큰 단위의 변화는 개별 조직의 단독적인 개입보다는 섹터를 아우르는 더 양질의 협력을 통해서 가능하다. 희귀질환 인식 개선 활동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낸 동력은 일반 시민과 기업 시민이 환자들이 처한 어려움에 함께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협업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협업의 과정은 지난 3년간 진행된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착한걸음 6분걷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 약 5600명이 일상 속에서 희귀질환이란 사회과제에 관심 갖고 누적시간 22,170분(分)을 기부하는 성과를 낳았고, 이는 희귀질환 환우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movement 로 발전하고 있다.

 

 

 

 

Q&A  

좌장 (민영서/스파크) ,  발제 1 (이명신),  발제 2 (이원규), 발제 3 (최진)   

 

♦  좌장   |   과제해결, 성과와 영향력, 협업! 세 가지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야기 했다. 한국의 자원봉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  발제 1   |   SDGs의 지속가능한 목표나 한국자원봉사의해 10대 아젠다 등은 메타 트렌드적 문제다. 사회 과제 해결이라기보다 우리 삶에 밀착된 사회적 필요에 대응한다는 것이 이해가 쉽겠다. 작은 마을 단위가 필요로 하는 사회적 니즈에 자원봉사로 대응한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지역 봉사 현장을 방문하면, 사회혁신에 필요한 봉사를 하고 있지만 본인을 자원봉사자로 정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오히려 기존의 서비스형 봉사 테두리에 갇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래 자원봉사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고, 봉사 자체가 사회적 난제(필요)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므로 자원봉사에 대한 패러다임의 강화와 변화가 필요하다.

 

♦  좌장   |   성과측정에 대한 index를 개발했는데, 이것이 지역 자원봉사센터의 의식이나 행동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  발제 2   |   성과지표는 측정 뿐 아니라 활용한 컨설팅도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지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이 성과를 높이고 실행하도록 권유하였다. 기획 단계에서 담당자 뿐 봉사자, 관련 기관의 참여를 요청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생명사랑’ 과제해결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정의내리도록 하였다. 실제 담당자들이 과제 해결 중심으로 인식을 강화하게 된 것이다. 특히 협업을 강화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협력성이란 지표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  좌장   |   말씀하셨다시피 지표 안에서 협업이나 파트너십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실행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발제 3   |   프로그램 하나를 운영하는 참여하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따라서 주인공들은 각자의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내고 싶어 한다. 그 가운데 각 단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 사전에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  좌장   |   현장에서 성과와 영향력을 높이도록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  발제 1   |   전국의 자원봉사에 적용하도록 독려했지만 이론과 현실의 차이가 커서 적용에 어려움은 있었다. 특히 기관 사례에는 적용이 좀 더 쉽지만 개별 자원봉사자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실제로 성과 보다는 미담 중심의 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비영리조직의 전반적인 문제점이기도 하다. “좋은 활동을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 만 갖고 있기 보다는 늘 결과를 염두에 두고 일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성과중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  좌장   |   6분 걷기 캠페인은 걷기를 해서 기부하는 것은 어디 쪽인가? 또 시민참여를 위해 어떤 홍보전략을 사용했는가?

 

♦  발제 3   |   시민은 본인이 걸은 걸음을 기부하고, 참여한 기업이 매칭을 해서 현금을 지불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시민에게 희귀질환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첫 번째 목적이기 때문에 기부금을 받지 않았다. 추후 시민이 직접 기부 할 수 있는 형태로 플랫폼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홍보는 각 협력기관이 각자 노출시킬 수 있는 미디어가 무엇인지 조사하였다. 특히 페이스북, 네이버 두 소셜 기반을 가지고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였다. 시민들 본인 스스로가 소비하는 채널을 조사하여 활용하였다.

 

♦  좌장   |   성과 및 임팩트 측정이 갑이 을에 대한 새로운 압박 수단이 되지 않을까? 또한, 부익부 빈익빈처럼, 작은 ngo 들은 지표를 수행하기 어렵지 않을까.

 

♦  발제 2   |   시민사회를 위해 시민을 참여시키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측정 기준을 활용한다면,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므로 수행기관이 더 갑이 될 수 있다. 소규모의 NGO의 경우, 성과지표 108개를 25개로 줄인 라이트 버전을 통해 각 항목을 프로젝트 진행과 비교 확인하며 간단하게 확인 할 수 있다. 본 성과측정 연구를 함께 진행한 경기도자원봉사센터에게 지표 요청을 하면 될 것이다.

 

♦  좌장   |   혁신성 지표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세부 항목은 무엇인가?

 

♦  발제 1   |   혁신성은 자원봉사에서 상당히 새로운 지표이다. 이전에는 보통 창의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사용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혁신성이라고 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혁신이 반드시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모든 노력이라고 정의하였다.

 

♦  좌장   |   과거에는 지역에 가면 자원봉사 기관, 센터가 모든 허브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도시 재생센터, 다문화 센터 등등 다양한 센터, 중간조직이 만들어지며 자원봉사가 해왔던 기능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의 변화로 과거의 전통적 방식을 기술이 대체하기도 한다. 이제 새로운 연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 즉, 코디네이팅의 저력을 가진 기관이 필요하다.

 

 

정리  |  (사)한국자원봉사문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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